최예선의 달콤한 작업실 6

달콤한 작업실 6

저장강박증자의 물건 버리기 작업실에 가끔 들르는 만화가 선현경 씨는 쌓여있는 물건들을 그림으로 남기고 버리기로 작정했다. 스무 살이 된 딸이 어릴 적에 썼던 스푼부터 백만 년이 지나도 묵혀둘 것만 같은 옷가지(특히 양말)들을 꺼냈다. 버려도 버려도 물건은 끊임없이 나온다. 그녀의 책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는 버린 물건과 그에 얽힌 사연을 그림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이란 물건을 사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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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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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예술에 담긴 인문사상의 핵심 주량즈 지음《인문정신으로 동양예술을 탐하다》 알마 2015 유교문화권이자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우리에게 ‘동양’은 아이러니하게도 ‘낡음’과 ‘낯선’ 것인 오늘이다. 소개할 주량즈(朱良志)의 《인문정신으로 동양예술을 탐하다》는 동양의 철학에서 파생된 예술, 그 예술 속에 담긴 미학의 단초들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불편한 한자들을 헤치며 책을 읽는 동안 ‘동양’의 개념이 얼마나 창조적이며, 현대적인 동시에 예술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개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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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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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를 알립니다 김을 믹스라이스(조지은+양철모) 백승우 함경아〈올해의 작가상 2016〉후보로 선정 한국현대미술의 가능성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작가를 후원하기 위해 제정된 〈올해의 작가상 2016〉 후보 작가 라인업이 공개됐다. 김을, 믹스라이스(조지은+양철모), 백승우, 함경아(사진 왼쪽부터)가 최종 4명(팀)으로 선정됐다. 선정위원으로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2015 이스탄불 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역임한 캐를린 크리스토브 바카르기에브,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인 미카 구라야와 <2016 부산비엔날레> 감독을 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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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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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욱을 아시나요? 아주 오랫동안 미루고 있던 숙제를 해치운 듯 홀가분하다. 이번 특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편집회의 기획안’ 문서파일을 검색해보니, ‘황현욱’을 처음 제안했던 때가 2006년 3월호더라. 그러니 이 기사를 실현시키는데 10년 걸린 셈이다. 도대체 무엇이 나를 이토록 황현욱과 인공갤러리에 집착하게 했을까? (손발 오그라드는 표현이지만) 그건 아마도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마음속에서 잊지 못하는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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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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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가의 예술 창작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3가지 제안, 즉 ‘드레스덴 선언’을 하였을 당시 드레스덴 공대의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은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이 기사는 독일 전역에 크게 보도되었다. 이번 2016년 드레스덴 시와 드레스덴 미협이 주체가 되어 열린 드레스덴 아트페어는 ‘한국’을 주제로 내세웠다. 독일 통일의 전문가들과 드레스덴 시장, 작센안할트주의 문화부 장관과 정치인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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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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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修辭)와 행동 지난 해 12월 28일.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맺은 이른바 ‘한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에 관한 협상’을 벌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합의문 발표에 이어 아베 신조 총리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한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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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멋의 맛_조성묵〉

조성묵(1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1원형전시실 2015.12.1~6.6 메신저-의자에 서린 삶의 메타포 김영호 중앙대 교수 원로 조각가 조성묵 선생이 1월 18일 오전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서둘러 찾은 그의 영정 앞에서 슬픔과 더불어 사모의 감정이 마음 한구석으로부터 솟아오른다. 중절모와 둥근 안경 그리고 바바리 코트를 즐겨 입던 생전의 선생은 진취적 성향을 지닌 화단 신사였다. 장신의 키에 여유로운 표정과 과묵한 언변 속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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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ART SPACE

박기원

박기원 개인전 313아트프로젝트 1.6~2.5 ‘성장공간(成長空間)’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개인전은 작품이 공간에서 어떻게 관람객을 맞이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값싼 비닐로 벽면을 감싸면서 후면에 인공조명 혹은 자연광을 투사시키고, 캔버스는 아주 단순한 패턴으로 구성한다. 작가는 공간에 혹은 캔버스에 존재하는 듯 존재하지 않고, 작품은 공간을 지배하는 듯, 지배하지 않는다. 이 간극은 결국, 관람객의 참여로 메워지게 된다. 답장.하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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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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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16년 주요 전시 임승현 기자 2015년 국내 미술계는 이제는 공식처럼 자리 잡은 ‘비엔날레 쉬는 해’를 어느 해보다 활발하게 보냈다. 우선 ‘광복 7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이슈가 비엔날레의 공백을 채우는 대규모 전시의 중추 역할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만 3개의 동일 주제 전시가 열렸으며 광복, 통일, 북한 등의 역사적 키워드가 대두했다. 또 다른 전시 흐름으로 ‘비미술의 미술관 유입’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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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ESSAY 문화가 이어지는 낭만의 성(城), 라 나풀(La Napo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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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인 공간에서 받은 영감 조숙진 작가 나는 어릴 때부터 언젠가 내 집을 짓게 된다면 침대 위에 하늘이 보이는 창을 만들어, 밤이 되면 까만 밤하늘에 수놓인 별을 바라보고, 비가 오면 창에 빗방울 떨어지는 모습도 보고 빗소리 들으면서 잠들 수 있는 그런 창을 만들리라 꿈꿨다. 경계를 나누는 담은 없애고, 집 앞마당에 커다란 나무를 심어 어릴 적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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