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유승호 머리채를 뒤흔들어

유승호,페리지 전경-056

페리지갤러리 6.4~8.8 고동연 미술사 “이는 아무 목적이나 의미 없이, 무엇에 대해서도 여념이 없이 생각과 마음을 모두 비운 상태로 그저 멍하니 작업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2015 개인전 도록 《머리채를 뒤흔들어》 중에서) 의식을 최대한 배제한 상태에서 창작이 가능한가? 1920-30년대 초현실주의자들부터 절제되지 않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 우연적으로 물감이 캔버스에 안착하기를 바랐던 폴록에 이르기까지 창작 과정에서 자신의 의식을 배제하려는 시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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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이예승 Moving Movements

이예승_조선

갤러리 조선 6.3~30 유은순 미학 2012년 <CAVE into the cave>부터 지금까지 이예승의 작업은 디지털미디어와 오브제, 빛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실체와 환영,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왔다. 시각적 자극들과 정교하게 프로그램화된 이미지들에 우선적인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이예승의 작업은 주로 디지털미디어의 시각적 인식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되었다. 그러나 갤러리조선에서 열린 최근의 개인전 <Moving Movements>에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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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신건우 All Saints

신건우_구 (2)

갤러리 구 6.11~7.9 홍이지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회화작업의 수직적인 과정과 행위는 잭슨 폴록이 캔버스를 이젤이 아닌 바닥에 내려놓고 드리핑(dripping: 흘리기 기법)한 이후 그 이상의 가능성을 맞이하게 되었고, 평론가 로젠버그가 그의 작품보다 작업 과정 즉, 행위(doing)에 주목한 이래 회화의 가능성과 해석의 지평은 확장되었다. 물감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팔과 손목을 움직이며 시선을 옮겨가는 회화작업 행위 자체에 대한 ‘연극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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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몽중애상-삼색도

몽중애상_자하 (2)

자하미술관 6.5~7.12 김병수 미술비평 현대미술에서 정치미학이 작동하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영어식 전시 제목이 넘쳐나는 시대에 한자어만으로 이루어진 전시를 만나러 자하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역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일대가 안평대군, 흥선대원군을 비롯한 조선 왕조의 여러 인물과 연관돼서이기도 하지만 개인사적 소회가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학원 시절 환기재단 이사장이셨던 조요한 선생님께서 <비교예술론> 강의를 환기미술관에서 진행하셨기에 매주 찾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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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눈에는 이, 이에는 눈

눈에는눈_풀 (3)

아트스페이스 풀 5.28~6.28 신현진 미술비평 아트스페이스 풀의 전시 <눈에는 이, 이에는 눈>은 ‘미술작품의 가치는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상정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평소 제도비판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필자에게는 여간 흥미로운 질문이 아닐 수 없었다. 이어서 기획자는 질문에 왜 굳이 ‘상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지를 논하면서 현대미술의 현상이 상대적인 조건 아래에서 작동하는 것임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그가 상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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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국립현대미술관 개관식 3

총체적 난국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의 공석상태가 장기화하면서 미술관 내외부에서 떠돌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이제 괴소문 수준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작년 가을 전임 관장이 개인 비리로 직위해제된 뒤 자동적으로 임기가 만료되었다. 뒤늦게 신임 관장 선임 절차를 시작해 지난 3월 마지막 단계에서 2명의 후보자로 압축되었지만 웬일인지 두 달이 넘은 5월 하순 현재까지 최종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혹시라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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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교수의 진경산수화 톺아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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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아름답다 필운대 언덕의 봄꽃 잔치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이 연재는 나로서는 조금 부담스럽고 색다른 시도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현장을 다시 밟으며 나도 스케치해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술사를 공부한 이후 줄곧 진경 작품과 그 실제 경치 찾기를 즐겨왔다. 그림의 실경을 카메라에 담을 때마다, 늘 옛 화가들을 따라서 스케치해보면 어떨까 했다. 그 생각을 이번 《월간미술》 연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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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강수미의 공론장 3

장민승__보이스리스_전시전경_003

새로운 관계미학, 미술정치학의 문제 마를렌 뒤마는 2012년 네덜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요하네스 페르메르 상(Johannes Vermeer Award)을 받았다. 당시 작가의 수상 소감이 특히 화제가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고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이 작가는 인종 갈등, 약자와 불평등, 반테러리즘 등 무거운 사회적 의제를 감각적인 필체로 그려내 평단으로부터 자신만의 회화예술을 인정받았다. 동시에 현대미술 시장의 가장 확실한 블루칩으로 꼽힌다. 그런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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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강수미의 공론장 1

안녕 좌담회 (2)

세대 미학, 미술주체의 문제 지금부터 내가 다루려는 최근(2013~2014년, 그리고 현재) 한국 미술계의 특정 현상은 분명 차이, 변화, 단절, 대립의 계기로서 ‘세대’ 문제를 품고 있고, 누군가 어떤 의도로든 촉발만 시키면 논쟁과 갈등이 확 불붙을 폭발력을 가졌다. 아직은 잠복 상태거나 미결정 상태라는 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 추이를 보자면 일단 사건의 불씨는 점화됐으며 어느 쪽으론가 양상이 몰리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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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청춘과 잉여

커먼_청춘과잉여 (2)

커먼센터 2014.11.20~2014.12.31 얼마 전까지 힙스터가 해야 할 일 중에 하나가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인터스텔라>를 보면서 ‘허니버터칩’을 먹는 거란 말이 있었다는데, 굼뜬 일상인지라 하나도 이룬 게 없었는데 얼마전 허니버터칩을 맛볼 기회가 있었다. 기존 감자칩과 다른 새로운 시도로 짭짤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허니버터칩에 대한 소문과 기사 때문인지 신문물을 앞에 두고 조금의 기대와 긴장을 하고 먹었는데. 내 맛도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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