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김윤재 메탈산수

포스코_김윤재 (9)

포스코미술관   7.23~8.12 함선미 예술학, 미술비평 우리의 상상은 제아무리 새로움을 향해 발버둥을 쳐보아도 경험의 범주 속에서 증폭되어 간다. 또한 미래에 새로이 등장할 많은 것은 과거와 현실을 등에 업은 채 다양한 변수로 엮여 있을 것이다. 김윤재의 <메탈산수전>에서는 그러한 변화의 흐름을 포착한 태도에 거점을 두고 출발한 작업들이 놓여있다. 근작들은 과거와 현재를 부유하던 하나의 세계가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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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김다움 대나무 숲 옆에서

김다움_윌링앤딜링 (5)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8.6~26 고윤정 갤러리 구 협력 큐레이터 김다움은 현대인이 살면서 엮이게 되는 각종 ‘관계망’들을 탐구하고, 이를 시각 예술로 풀어내는 작가이다. 이 관계망은 인터넷 영역처럼 눈에 보이지 않기도 하고, 전시 공간처럼 물리적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작가는 관계망이 얽힌 영역의 구조를 관찰, 수집하고 분류하여 전시마다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김다움이 주목하는 ‘영역’은 사적인 부분과 공적인 부분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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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김실비 엇갈린 신(들)

인미공 (10)

인사미술공간 6.26~7.14 고동연 미술사 작가 김실비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 문화, 과학기술과 연관된 주요 이슈들을 영상, 설치, 행위의 다양한 매체에 걸쳐 표현해왔다. 덕분에 ‘지독하게’ 비판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작가의 쟁점인, 과연 전지구화 시대에 정치와 과학기술은 우리를 자본주의의 폐해로부터 영영 구해낼 수 없는가의 문제가 관객들에게 쉽게 인식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동유럽과 서유럽의 경계선에 위치한 베를린에 거주하는 김실비가 상업화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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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장파 레이디 엑스

잔다리_장파 (3)

갤러리 잔다리 7.2~25 임대식 아터테인 대표 얼마전 누군가의 SNS 프로필에 무지개색이 등장한 걸 보았다. 내막을 몰랐을 때는 프로필 장식치고는 좀 어색하다는 생각을 했다가 이게 단순히 자신의 프로필 장식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피식 웃은 적이 있다. 동성애자의 합법적 결혼을 지지한다는 암묵적 응원의 메시지로서 무지개색 배경을 택한 것이었다. 아니 암묵적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메시지였다. 얼마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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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이우환 (18)

계층화에 감싸인 ‘이우환 공간’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전위적 작품과 사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관주의와 표현의 독재를 당연시하는 서구작가들의 태도와 달리 이우환은 사물을 사물 그대로, 있는 그대로 제시함으로써 그들과 변별되는 지점을 자신의 세계로 승화시킨 성과를 거두었다. 그것은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하고 사물을 통해 세계와 인간을 풍요롭게 만나게 한다. 그리고 우리의 경직된 감성과 사유를 넘어서서 삶을 성찰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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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강수미의 공론장 5

1일차_강수미_발화 (2)

말의 사용, 미술비평의 문제 여전히 글로벌 큐레이터를 자처하는 이들이 국제미술계 (international art scene)라는 실체는 모호하지만 경쟁 면에서는 매우 현실적인 미술 장(場)을 가로질러 다니고 있다. 또 여전히 세계 곳곳에 비엔날레 같은 대규모 전시(말 그대로 ‘펼쳐 보이기’) 이벤트가 만연한 상황이다. 하지만 체감컨대 2000년대 초반을 ‘큐레이터의 황금시대’로 변조한 전시기획 열풍은 한풀 꺾였고, 아트 비즈니스 광풍이 ‘미다스의 손’처럼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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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윤석남 ♥심장

윤석남_서울시립 (13)-수정

위 윤석남 <종소리> (앞의 작품) 혼합재료 2002, 아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윤석남 개인전 서울시립미술관 4.21~6.28 김미정 미술사 지난 30여 년간 줄곧 여성문제에 천착해온 윤석남(1939~ )의 회고전이 서울시립미술관 1층 홀에서 열리고 있다. 1980년대 중반 민중미술운동으로 시작된 한국 여성주의 미술은 산업화의 약자인 여성 노동자에 대한 자각에서 출발하여 점차 여성적 경험과 그 표현의 구체화로 이어졌다. 이견 없이 윤석남 화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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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필름 몽타주

필름몽타주_ (10)

코리아나미술관 5.7~7.11 김지훈 중앙대 영화·미디어연구 교수 1990년대 이후 영화는 전자미디어의 부상과 더불어 영화적 이미지, 영화장치, 영화적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자신의 전통적인 경계와 구성성분을 잃고 인접 예술들 및 미디어 인터페이스들로 수렴하고 발산하는 포스트-시네마 조건 (post-cinematic condition) 속으로 진입했다. 이 조건 속에서 서로 다른 두 쇼트의 연결을 뜻하는 몽타주는 영화의 특정성을 지탱해온 기법이라는 본성을 유지하면서도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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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시징맨 시징의 세계

시징의세계_서울관 (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5.27~8.2 이선영 미술비평 한중일 세 나라의 프로젝트 그룹 시징맨(西京人)(김홍석+천샤오슝+쓰요시 오자와)은 <시징의 세계전>에서 서쪽에 있다고 가정되는 도시(西京)에 대한 상상을 펼친다. 그들은 동경, 남경, 북경 등 방위를 지칭하는 수도가 현재까지 실재하는 반면, 시징은 사라지고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왜 서쪽일까. 리처드 해리스는 《파라다이스》에서 파라다이스의 위치로 서쪽이 압도적으로 많이 설정된다고 한다. ‘해질 녘의 서쪽 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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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함경아 Phantom Footsteps

함경아_국제

국제갤러리 6.5~7.5 홍지석 단국대 연구교수 샹들리에가 등장하는 함경아의 큼지막한 자수 그림들의 제목은 “What you see is the unseen(당신이 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이다. 이 제목은 흥미로운데 왜냐하면 너무 당연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화가가 화면 위에 찍은 점 하나도 뭔가 다른 것을 지시(함축)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무엇인가를 가시화함으로써 비가시적인(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드러내는 일이야말로 화가의 통상적인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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