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TOPIC 사임당, 그녀의 화원

사임당 (8)

사임당, 그녀의 화원 더 이상 신사임당을 ‘한국을 대표하는 어머니상’ ‘현모양처의 표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길 바라는 전시가 서울미술관에서 한창이다. 개관 5주년을 기념하는 이 전시에는 이미 뛰어난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14점의 〈초충도(草蟲圖)〉를 비롯하여 총 15점의 작품이 관객을 찾아간다. 무엇보다 KBS 1TV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 2005년 공개된 후 처음으로 전시장 나들이에 나선 〈묵란도(墨蘭圖)〉에 주목하자. 이젠 사임당을 단순히 ‘女人’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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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때時 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

때깔 (1)

2016.12.14~2.26 국립민속박물관 김용주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운영디자인 기획관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 흥미로운 제목과 주제에 한껏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현장에서 마주한 전시의 첫인상은 명료했다. 전시기획 방향과 공간 전개 방식은 본 전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흐름을 군더더기 없이 전달하고 있었다. 기획전시실로 연결되는 복도는 모든 색의 합인 블랙으로 도색되어 있어 과연 이 전시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관람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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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박상우 뉴모노크롬: 회화에서 사진으로

룩스 (2)

2.9~3.5 갤러리 룩스 이필 |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 사진이 애초에 모노크롬으로 시작되었다고 보았을 때 작가의 전시제목이 〈회화에서 사진으로〉 가는 뉴모노크롬이라는 점은 흥미와 의문을 동시에 던져주었다. 갤러리 룩스로 들어서자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작품들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그림이 아닌 사진이 다양한 모노크롬 추상회화를 떠올리게 한다. 전시장에는 미술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말레비치, 아그네스 마틴, 이브 클랭,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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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이동수

조은 (1)

2.1~28 갤러리 조은 고충환 | 미술평론 숨결의 시(작). 작가 이동수가 자신의 근작에 부친 주제다. 대략 숨결이 시작되는 곳, 숨결의 근원 정도를 의미할 것이다. 유형무형의 가시적이고 비가시적인 모든 존재는 결을 가지고 있다. 바람에도 결이 있고, 주름에도 결이 있고, 세월에도 결이 있고, 심지어는 마음에도 결이 있다. 존재 치고 결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없다. 다르게는 길과 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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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애나 한 Pawns in Space 0.5

애나 한 (7)

2.16~3.18 갤러리 바톤 이승환 | 에이루트 디렉터 갤러리 바톤은 2월 16일부터 약 한 달간 애나 한의 작품으로 가득 차게 된다. 천장고 4m에 달하는 전형적 화이트큐브가 애나애나하게 바뀐 건, 작품 제작부터 설치까지 작가가 모든 걸 틀어쥐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혼자서 드로잉하듯 작품을 배치하고, 공간의 요소와 리듬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재료들을 설치했을 것이다. 작가는 유학시절을 거쳐 귀국 후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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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송창: 잊혀진 풍경

송창 (4)

2.10∼4.9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이영란 | 미술칼럼니스트, 뉴스핌 편집위원 민중미술 진영의 대표적 화가 송창(65)은 30년 넘게 ‘분단’을 테마로 작업해왔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아픈 현대사와 대치상황을 특유의 질박하고 묵직한 회화를 통해 일깨우고 있다. 하지만 증강현실게임의 포켓몬이 뮤지엄과 문화유적지에 출몰하고, 4차 산업혁명이 논의되는 이 시점에서 ‘분단’은 일견 진부한 테마로 여겨진다. “아직도 분단을 붙들고 있느냐”는 시선도 있다. 혹자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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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ATOR’S VOICE 사물들: 조각적 시도

두산_조각 (4)

1.11~2.18 두산갤러리 추성아 | 독립 큐레이터 〈사물들: 조각적 시도〉를 본 관람자 대다수는 덩어리와 물성이 두드러진 작품들을 “오랜만에 접한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전시가 끝나가는 시점에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그렇다면 현재 조각은 무엇인가?”와 같이 조각이라는 특정 장르에 대한 정의 내리기가 지속되었다. 최근 몇 년간 젊은 작가들의 회화에 대한 탐구, 영상, 설치, 퍼포먼스, 그래픽 디자인, 아카이브 전시들이 중심과 주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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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ATOR’S VOICE 룰즈 RULES

원앤제이 (4)

2016.12.22~1.26 원앤제이갤러리 최정윤 | 독립 큐레이터 대학 시절 처음 미술을 접한 것은 모작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부터였다. 모네, 드가, 고흐, 피카소 등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컬러로 출력해 유화물감을 사용해 따라 그리고, 학기가 끝날 때 즈음이면 전시회를 열었다. 에드워드 호퍼의 〈밤의 사람들〉, 오치균의 〈풍경〉 같은 그림을 좋아했다. 조금 덜 흔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 화집을 뒤적이고, 미술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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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윤향란 線의 詩學

윤향란-1

2016.10.4∼12.3 환기미술관 박춘호 |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 문학박사 화가 윤향란’이 6년 만에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그녀가 금속 파이프를 불로 달구고 망치질하여 제작한 조각 작품을 전시하였다. 평면에서 입체로의 전환이다. 전시장 한가득 그녀의 손길에 의해 생명을 얻어 살아 꿈틀거리는 금속 파이프들이 넘쳐난다. 장관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탈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변신이라고 해야 할까? 윤향란의  〈선의 시학?〉?은 화가가 평면작품을 실체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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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민재영 다시, 드로잉

민재영 (2)

1.3~15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이성휘 | 하이트컬렉션 큐레이터 지난 1월초 사루비아다방에서 열린 민재영의 개인전은 그간 그의 필치로 각인되어 온 촘촘한 가로선을 배제하고 느슨한 드로잉과 벽화작업으로 색다른 시도를 보여준 전시였다. 민재영은 지난 십 몇 년 동안 도시의 일상에서 접하는 상황들 중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들을 포착하여 화폭 위에 촘촘한 가로선을 빼곡히 채운 수묵채색화로 그려왔는데, 사루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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